TO.어머님! 그리고 성민이 안녕하세요? 어리버리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처음 어머니와 성민이를 만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성민이와 이별아닌 이별을 해야한다니 나름대로 굉장히 많이 섭섭합니다. 문득 성민이를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납니다. 덩치는 커다랗고 눈은 초롱초롱해 보이는 한 친구가 제 짝꿍이라고 하더군요 성민이를 처음보는 순간 한마리의 귀여운(?) 아기곰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성민이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모든것이 어색하고 어렵기만 했습니다. 우선 이나이에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듣는것부터 어색했지요. 하지만 정작 저를 더 어색하게 만드는건 성민이였습니다. 성민이가 처음 보는 사람은 이리저리 재본다는 어머님의 말씀은 들었지만 막상 그 타켓이 제가 되고나니 적잖이 당황스럽더군요. 말도 안듣고 제 멋대로 돌아다니기만 하고...어떻게 해야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가끔은 혼자 울고 싶었던 적도 있었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성민이가 마음을 열어준 덕분인지 어느 순간부터 성민이가 제 말을 잘들어줬습니다. 아인스월드에서 있었던 빵사건 아시죠? 처음에는 성민이가 그냥 먹기 싫어서 저에게 넘겨준걸로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빵을 먹으라고 주었던것이었습니다. 먹는것을 좋아하는 성민이가 저에게 빵을 주었다는 사실에 엄청 감동을 받아서 다른 선생님들 한테 수도 없이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그뒤로는 성민이가 제 말을 잘 따라 주었지요. 아랫 입술 만지기와 무차별 뽀뽀세례까지 덤으로 안겨 주었지요.그랬던 성민이가 이제 졸업을한다고 합니다. 어머니! 제가 예전에 성민이는 저의 잃어버린 동생같다는 이야기를 했던거 기억나시나요? 아무리 봐도 덩치나 식탐 강한것 고집이 센것은 저랑 정말 똑같은것 같아요. 처음이라면 안 그러겠지만 지금은 진짜 제 동생이 되어도 나쁠것 같지는 않습니다.그러고보니 제가 중요한 말을 빼먹었네요 어머니하고 성민이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이요 저에게 많은것을 배우게 해주셨고 주말마다 만날수 있는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주셨으니까요.다음 꿈샘도 계속 하겠지만 꿈샘할때마다 성민이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볼수 없다는게 참 아쉬울것 같네요. 하지만 성민이라면 저말고 다른 어떠한 인연을 만나더라도 잘 지낼거라고 믿습니다. 헤어짐은 또다른 만남을 의미한다고 하니 마냥 아쉬워하지만은 않겠습니다. 하지만 첫정이 무섭다고들 하는데 어떡할까요? 다음에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만나는 아이들을 모두 성민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다음에 만날때는 더욱 성숙하고 의젓해진 성민이를 기대하겠습니다. 성민아, 그럴수 있겠지? 마지막으로 어머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내 동생 성민아!! 사랑한다 From. 아직도 어리버리한 대환 선생님